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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소설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현실성과 개연성이다. 리얼리즘 없는 판타지는 공상에 불과하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시공간 여행'이라는 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에오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시공간을 여행한다는 아이디어가 흥미롭긴 하지만. 이 책은 동경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과학 저술가의 '소설'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긴 하지만 과학과 문학은 소설 속에서 따로 놀고 있다. 문학에서 과학으로 옮겨지는 경계, 과학에서 문학으로 돌아오는 경계에서 개연성을 잃고 둘 중 무엇 하나도 건지지 못한 듯한 느낌. 아주 기대한 소설이었는데, 그래서 아쉽다.
두 주인공이 시간 여행 속에서 만나고 왔던 바로 그 아인슈타인이 과학자에게 중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상상력이다"라고 했으니 그 시도만은 반가운 것으로 봐야겠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죽기 전까지 양자론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니 양자 터널링 효과를 이용한 시공간 여행은 그리 반기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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