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그 나이쯤의 아이들이 흔히 범하는 위험한 착각과 오만. 자신이 이해하지 못할 것은 세상에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나만이 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이안 맥큐언의 '속죄'에서 브리오니는 그 오만을 가지고 어린 커플의 미래 자체를 짓밟았다. '푸른 불꽃'의 주인공 슈이치도 이혼한 아버지에 의해 서서히 어두워져가는 집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라는 그 오만으로 자신과 가정을 파괴했다. 이후로 하나씩 찾아오는 돌이킬 수 없는 죽음들.
일본판 '죄와 벌'이라고 하는데, 나는 덜 똑똑한 라이토 버젼의 '데스노트' 같았다. 다만 정의를 위한다는 같은 이유로 살인을 저지르는 라이토와 달리 슈이치에게 일말의 공감이 갔던 것은 그가 지키려고 했던것은 거대한 사회 질서나 평화가 아니라 여동생과 어머니의 행복 오직 그것 뿐이었다는 것. 그래서 마지막 장면은 몹시 가슴아팠더랬다.
영화로 나왔다기에 한 번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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