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진짜 잘 낚이는데, 제목에 낚이고, 아르헨티나 폴라네타상 수상작이라는 것에 낚임; 수학으로 풀어낸 치밀한 연쇄 살인이라는데, 1. 주인공이 수학자라는 것. 2.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의 증명자인 앤드류 와일즈가 뜬금없이 언급되는 것. 3. 천사소녀 네티에서 봤음직한 살인예고에 말도 안되는 수학기호들이 등장하는거. 한마디로 수학은 그저 들러리이다. 수학이 없어도 소설 전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_-
철학도 등장하는데,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이라던가("세계는 경우일 수 있는 것 모두이다."), 괴델의 불완전성이 범죄 수사에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정도. 한 마디로 이 모든 것은 "느들이 생각한 건 모두 '경우일 수 있는 것'의 세계를 예측한 것에 불과해. 세상은 느들이 예측할 수 있는게 아니란다. 괴델이 그랬거든." 뭥미;;
반전이 충격적이라는데, 첫번째 살인부터 내가 예상했던 범인이 결국 범인이고, 반전의 반전이라는 것이 놀랍지도 않고, 찝찝하고, 기대했던 수학은 나오지도 않고, 철학은 심도있게 언급되는 정도도 아니고, 살인이 충격적인 것도 아니고, 꼭 옥스퍼드에서 일어났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돈 주고 사서 읽을만한 책은 아니다.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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