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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지고 싶다, 아름다워지고 싶다- 어쩌면 당연해 보이는 소망들에 대해 현대 사회는 모순적인 태도를 견지한다.  외모지상주의라는 말이 나올만큼 세상은 겉으로 보이는 것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싶음에도, 많은 텍스트들은 겉모양보다 내실을 좀 더 중요시하라고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들이 장식과 설계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경멸하고, 대신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것들에 만족하라고 강조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겉으로 보이는 이 아름다움에 얼마만큼 자유로울 수 있을까. 피곤에 취해 집에 들어왔을 때 아늑하고 포근한 침대와 벽, 집 대신에 차갑고 딱딱한 공간만이 당신을 기다린다면, 슬프고 외로워 위안을 받고 싶어 교회에 들렀을 때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예술품과 장식대신에 하얀 벽과 십자가만이 당신을 위로한다면 세상은 얼마나 재미없을까.

감정적인 생활과 정치적 생활에 따르기 마련인 가혹한 좌절과 마주친 뒤라면 아름다움의 의미를 좀 더 따뜻하게 평가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도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져주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도덕적인 메시지를, 또 어떤 의미에서는 슬픈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감정적 메시지를. 많은 이들이 건축의 실용적인 면을 강조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필요한 만큼, 유용한 만큼, 실용적인 만큼, 필요하지 않은 장식과 설계들을 모두 제거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이러한 건축물들은 심플하고 실용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어쩐지 슬퍼보인다. 삶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집, 그리고 건축의 '미'를 우리는 그리 쉽게 간과할 수 없을것만 같다. 작가는 300쪽 가까이 되는 책을 통해 건축의 아름다움으로 발견할 수 있는 '행복'에 대해 역설한다.

또한 이 책은 건축 자체가 인간에게 어떤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주장과 함께 좀 더 다양한 관점으로 건축의 아름다움을 바라봐야한다고 주장한다.

행복을 바라보는 관점만큼이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관점도 다양하기에.


시대가 변할수록, 혹은 공간이 달라짐에 따라 우리가 아름답다고, 그래서 좀 더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건축은 바뀌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어찌 '행복의 건축'에만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일까. 내실만큼 겉모습도 중요하다는 주장은, 획일화된 아름다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기 보단 다양한 아름다움이 공존해야한다는 이야기일게다.

사랑의 아름다움을 아름다운 문체로 표현하던 알랭 드 보통이 건축에 전문가만큼의 안목을 가졌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느끼고 깜짝 놀랐었다.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사랑의 아름다움도 진정 느낄 수 있는 건 아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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